
특정위험부위인 등뼈가 포함된 미국산 쇠고기
미국산 쇠고기에 위험 부위 (등뼈) 발견, 일본 정부는 미국에 조사 요구 - 毎日新聞 2008.4.23
(연합뉴스의 관련 기사는 여기)
만약 같은 사건이 우리 나라에서 일어났다면? 이번 쇠고기 수입 협상의 타결로 인해, 이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 그런지는 다음 칼럼이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 정부는 미쳤다" / [송기호 칼럼] 국제법과 검역주권 - 프레시안 2008.4.20
위 칼럼에서 두 나라의 검역 기준을 비교한 다음 표를 살펴보자.
기준 | 한국의 새 기준 | 일본의 현행 기준 |
소 나이 | 30개월 미만(나이 제한 폐지 예정) | 20개월 이하 |
소 나이 판별법 | 발표되지 않음 | (1)세 가지 검증 서류(개별 월령 증명 서류, 서식 집단에 대한 월령 증명 서류, 그리고 미국 농무부의 월령 검증 서류)를 모두 구비한 서면 판별법, 또는 (2) 미국 농무부가 농무부 제정 <지육등급기준>과 <생리 성숙도 판정 기준>에 의하여, 도축소의 골격, 살, 그리고 전반적 성숙도 등을 관찰하여 '성숙도 A40' 혹은 그보다 어린 소라고 공식 판정하는 방법 |
수입 금지 부위 | 편도, 회장원위부, 기계적 회수육 | 머리 부위(혀와 볼 살은 제외), 척수, 편도, 회장원위부, 척주(흉추횡돌기, 요추횡돌기, 선골익 및 미추는 제외), 분쇄육, 기계적 회수육 |
미국 수출 작업장 지정 조건 | 발표되지 않음 | 미국 농무부가 내부 감사 제도, 생산자 추적 제도, 위해 요소 중점 관리 기준(HACCP) 시설, 생산 이력제도, 나이 판정 요건, 개체 감정 제도, 품질관리 제도 등을 정한 <쇠고기 일본 수출 검사제(EV)>의 요건을 준수하는 작업장일 것 특정위험물질 제거 매뉴얼, 수출 허용 쇠고기 부위 리스트 매뉴얼을 갖추고, 그 준수를 위한 직원 교육을 철저히 할 것 |
미국의 수출 작업장이 광우병 위험 부위를 수출하는 등 중대한 위생조건 위반을 하는 경우 | 동일 작업장에서 2회 이상 발생시 해당 작업장에 대한 선적 중단조치 | 중대한 위반이 계속 발생하는 등 미국의 시스템 전반에 문제가 있는 경우 전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
우리 나라에서는 30개월 미만 소의 경우 등뼈는 수입 금지 부위조차 아니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면에서 두 나라의 검역 수준은 하늘과 땅 차이다.
한국인은 일본인보다 광우병에 강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이 정부가 미치도록 무능하거나 정말로 미쳤기 때문인가?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고 부시를 만나서 한미간 "21세기 전략 동맹"의 구축을 합의했다고 한다. 그게 방문의 성과(?)라면 불평등한 쇠고기 협상은 그 대가 중 하나라고 볼 수밖에 없다. 아, 미국산 쇠고기를 가리지 않고 많이 먹을수록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 관계는 더욱 굳건해지는구나... 그런데 미국의 둘도없는 동맹인 일본은 무슨 배짱으로 쇠고기 수입에 이렇게 까탈스럽게 굴고 있는 걸까?
게다가 이번 협상 결과는 미국과 일본과의 쇠고기 수입 규제 완화 협상에 미국의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대체 우리 나라 협상단은 누구의 이익을 위해 협상을 했던 것일까?
이런 상황에서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은) 질좋은 고기를 들여와서 일반 시민들이 값싸고 좋은 고기를 먹게 되는 것. 마음에 안 들면 적게 사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니, 한숨만 나온다. 이 사람의 생각은 YTN 돌발영상 "인식차이"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강추!)
YTN 돌발영상, "인식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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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 입학하면서 나와 인연을 맺은 지도 7년째구나.
최근 여러 가지 일로 시끄러웠지만, 이 학교에 대한 고마움, 자부심, 그리고 사랑은 아직 변함이 없다.
ICU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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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제목만 보고도 제가 어떤 얘기를 하려는지 눈치채신 분이 있을 겁니다. 토론이 될 수도, 논쟁이 될 수도, 진부할 수도 있는 주제 - 우리말 바로쓰기 - 입니다만 같이 생각해 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1. 생각하다/생각되다 - 그 생각에 책임질 수 있습니까?
일본 학자가 1982년에 쓴 책에서 조금 길게 인용하겠습니다. (밑줄은 제가 그었습니다.)
일본어로 쓴 글에 주어가 적은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명이 있다.
주어가 ‘생략’된다고 하는 견해는 본래 주어가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인데, 그것은 서구 문장을 모델로 삼은 데서 비롯된 생각이다. 이것은 타당하지 않다. 주어는 문맥상 알 수 있으면 특별히 필요할 때 이외에는 표시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일본어에 더 잘 맞는 생각이다.
또 하나, 일본어에는 주어를 표시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한 예로, 일본어 고유의 ‘자발(自發)의 조동사’가 사용될 경우가 그렇다. 내가 이 책과 같은 글을 쓰면서, “......라고 나는 생각한다”라고 쓰면 말한 것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하지만, “……라고 생각된다”라고 쓰면 왠지 책임이 경감되는 듯하여 약간 자신이 없을 때는 그만 이 표현을 쓰고 싶어진다. ‘생각된다’라는 표현을 쓰면 생각하는 주체를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또 일본인들은 ‘하다’가 아니라 ‘되다’라는 동사를 즐겨 쓴다. 회의석상에서 보고할 때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말하면 저항이 있지만, “이렇게 됐습니다”라고 말하면 무난히 통과된다고 한다. 채소 가게 아저씨가 “싸졌습니다”라고 말할 때, ‘싸졌다’는 행위에는 당사자인 채소 가게 아저씨뿐 아니라 동업자도 손님도 얼마간 참가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라고 생각된다”라고 쓰면, 그 내용은 필자 한 사람의 생각만이 아니라 다른 논자도 독자도 얼마간 그 생각에 참가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가?
(번역어 성립 사정, 야나부 아키라 지음, 서혜영 옮김, 도서출판 일빛, 2003, pp.192-193)
여기서 ‘일본어’를 ‘한국어’로 바꾸어도 아무런 어색함이 없습니다. 우리말에서 ‘생각되다’가 그렇게 널리 쓰이는 까닭도 마찬가지라 봅니다. 그러나 ‘생각되다’를 아예 쓰지 말자고 주장하기도 곤란한 것이, 주변 상황이나 증거들이 그렇게 생각하게끔 만드는 경우에는 ‘생각되다’가 꽤 쓸모 있기 때문입니다. 사전에 이런 예문이 있습니다.
“그를 범인으로 생각하여 경찰에 신고했다.”와 비교하면 앞에서의 ‘생각됨’이 더 객관적으로 들립니다. 다른 사람이라도 그를 봤다면 범인으로 생각했을 거라는 뉘앙스를 풍깁니다. 언제부터 이런 의미가 덧붙여졌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본어의 영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많은 경우, ‘생각되다’를 ‘생각하다’로 쉽게 바꿔서 더 좋은 문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전에 있는 다른 예문들을 바꿔 보겠습니다.
옳다고 생각되면 끝까지 밀고 나가라. -> 옳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라.
나는 그들의 말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 나는 그들의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영어에서도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 가능한 수동태(우리말에서는 피동문)를 피하라고 합니다. 문장은 명확하고 단순할수록, 그래서 이해하기 쉬울수록 좋으니까요.
예전에 어떤 커뮤니티에서 ‘생각되다’라는 말을 쓰지 말자는 쪽에 서서 짧은 토론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어쨌든 저는 ‘생각되다’란 말을 쓸 때, ‘생각하다’로 바꿀 수는 없는지 잠깐 생각해 봅니다.
2. 되어지다, 보여지다, 이런 것도 유행인가요?
‘되어지다’라는 말이 왜 틀렸는지는 검색해보니 다음 글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중복 피동’이기 때문입니다.)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blua&folder=8&list_id=3750270
그러나 이 표현은 너무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각종 연구보고서에서 심심찮게 눈에 띕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동료들과의 대화 같은 입말(구어)에서는 ‘되어지다’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책임 떠넘기기로 볼 수 있을까요? 문자로 오랫동안 남을 글에서 ‘생각한다’, ‘된다’, ‘본다/보인다’라고 단정하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일까요? 어쨌든 행동의 주체를 모호하게 만들어버리는 잘못된 표현인데 왜 이렇게 유행처럼 번졌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보여지다(X) -> 보이다, 보다
판단되어지다(X) -> 판단되다, 판단하다
생각되어지다(X) -> 생각되다, 생각하다
잊혀지다(X) -> 잊히다 (‘잊혀진 계절’이란 유명한 노래가 있죠.)
나뉘어지다(X) -> 나뉘다
불리워지다(X) -> 불리다
단, 비슷한 형태지만 옳은 표현도 있습니다.
여겨지다 – ‘생각되다’와 비슷한 경우입니다. 가능한 ‘여기다’로 대신하면 좋겠지요.
3. 쉽고 분명하게 자신의 생각을 씁시다
다음은 한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서 ‘되어지/되어진/되어집’으로 검색해서 나온 표현들 중 일부입니다. (다른 게시판에서는 훨씬 더 많이 검색됩니다.)
양준혁 선수의 기록은 계속되어집니다.
경기력만큼은 작년보다도 못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한번 해 보시는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되어집니다.
개인 사용자에 한해 무료로 제공되어집니다.
제대로 평가되어지지 않게 됩니다.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되어지네요.
비로소 완성되어지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내 허물이 되어지지 않기를...
대표곡으로 인식되어지는 것을 말한다.
벌써 10여년째 계속되어지고 있는.. 지금도 가끔 논란이 되어지는
기존 보컬들과는 차별화되어지는 찢어질듯한
정신적으로 잘 무장되어진 팀인가 하는 생각이
강팀과 약팀으로 구분되어진건 사실입니다.
연습일정은 시작되어진다.
‘보여지/보여진/보여집’으로 검색해보니 역시나 비슷한 수가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유행입니다. ‘-어지-‘를 집어넣는다고 문장에 도움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만, 이렇게 널리 쓰인다면 수십 년 뒤에는 국어 문법이 조금 바뀔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앞서의 ‘생각되다’와는 다르게, 저는 이런 표현을 절대로 쓰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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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mic DNS (DDNS) 서비스를 제공하는 dnip.net (이 블로그 주소 slowtime.dnip.net의 뒷부분!)의 서비스가 다운된 것이다.
나는 지금 학교에 서버를 두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IP 주소가 바뀌어도 같은 인터넷 주소를 쓸 수 있도록, dnip.net이 제공하는 DDNS 서비스를 써서 slowtime.dnip.net이란 정해진 이름(도메인 이름)을 만든 것이다. (IP 주소가 바뀌면 dnip.net에 새로 바뀐 주소를 알려주면 된다.) 가정용 인터넷 서비스(컴퓨터를 켤 때마다 IP 주소가 바뀔 수 있다)를 쓰는 사용자가 도메인 이름을 갖고 서버를 운영할 때 꼭 필요한 기능이다. dnip.net 외에도 여러 서비스 업체가 있다.
어쨌든, 꼭두새벽부터 다운된 서비스는 방금 오후 서너시 이후가 되어서야 복구되었다. 그동안 아무도 내 블로그에 접속할 수 없었고 (IP 주소를 알 수 없으니까), 나 역시 많은 불편을 겪었다. 텍스트큐브 관리자 모드로 들어갈 수 없어서, 혹시나 영영 서비스가 복구되지 않으면 백업은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는 막막한 상황이었다.
살펴보니 dnip.net은 우리 나라 업체의 서비스였고, 회사 사정은 알 길이 없으나 수익이 되는 사업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러나 꽤 많은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것은 수많은 *.dnip.net 도메인 검색 결과에서 짐작할 수 있다. 아마도 도메인 등록 비용이 부담스러운 사람이나 단체들의 홈페이지일 것이다. 이들 모두 오늘 오후까지 얼마나 많은 불편을 겪었을까? (불만을 표현하고 싶어도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이런 일이 또 없으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럼 대책은?
1. 도메인 이름을 새로 등록한다. 대신 돈을 내야 하고, 바뀐 이름을 알려야 한다.
2. 다른 DDNS 서비스 업체로 바꾼다. 그러나 도메인 이름이 바뀌므로 알려야 한다.
3. 설치형 블로그를 포기하고, 가입형 블로그로 바꾼다. 제약이 많고, 역시 이름은 바뀐다.
4. 그냥 참고 쓴다. (언제까지?)
세상 만사 늘 이모양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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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경에 TV를 보고 쓴 글이 있다.
KBS 스페셜 <신기술이 만든 풍경 - '대박과 의혹'>
KBS 제작진들의 문제제기가 타당했고 의혹을 받는 쪽에서는 공정한 실험을 거부했기에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를 추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다만 관련된 사람들과 조직들이 사실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문제가 될 뿐.
그리고 오늘 뉴스에 문제의 '나노 이미지센서'와 플래닛82가 다시 나왔다.
'신기술개발 허위 유포' 플래닛82 대표 구속(종합) - 연합뉴스 2008.1.30.
결국 사실이 밝혀지는데 2년이 넘게 걸렸고, 소수는 돈을 벌었을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큰 손해를 보았다. 그러나 자연과학이나 공학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라면 어땠을까? 예를 들어, 식민지 근대화론은 광복 후 60여년이 지난 지금도 논쟁 중이다. 우리는 그런 주장들을 검증할 과학적 도구를 아직 갖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누가 봐도 분명한 결론이 정치적으로 왜곡되고 있는 것일까?
예전에 <상상의 세계>의 아래 구절을 읽고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2005년이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경부운하를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다. 나는 자세한 사업 계획을 찾아서 읽고 지도를 통해 해당 지역의 지형을 살펴보았다. 부디 공정한 비용-편익 계산을 거쳐 정책을 결정했으면 좋겠다. 결론을 미리 내놓고 "모든 것을 내가 책임지겠다"는 식으로 나간다면 그것의 결과는 분명하다.
그러나 현실은 이렇다.
과학적 사기는 대부분 실패한다. 그러나 정치적 사기는 성공하면 대박, 들통나도 그만이다. 사람(지지자)들의 믿음에 기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정치라는 것에 과학의 기준을 들이댈 일은 아니지만, 과학이 정치의 기준을 따를 수밖에 없는 현실은 불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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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공휴일은 양력으로 정한 것이 일곱, 음력으로 정한 것이 셋 있습니다. 올해부터 제헌절은 공휴일에서 빠졌습니다.
1/1(음) 설날 연휴(앞뒤 사흘)
3/1 삼일절
5/5 어린이날
4/8(음) 석가탄신일
6/6 현충일
8/15 광복절
8/15(음) 추석 연휴(앞뒤 사흘)
10/3 개천절
12/25 성탄절
사실 모든 직장인들은 공휴일이 부디 주말과 겹치지 않기를 바라겠죠.
음력 공휴일이 무슨 요일이 될지는 예상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양력 공휴일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양력 공휴일에 대한 요일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 해 양력 1월1일이 무슨 요일인지 확인하고 다음 표를 찾아봅시다.
지난해 2007년은 1월1일이 월요일이었죠.
아하, 그러고보니 지난 크리스마스는 화요일이었네요.
올해 2008년 1월1일은 화요일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윤년이라서 3월부터 한 칸 옆으로 밀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는 그 다음 해의 1월1일과 요일이 같기 때문에, 2009년 1월1일이 목요일인 것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표를 통째로 외우기는 좀 귀찮겠지요. 그래서 저는 표 첫째 열의 요일에 맞춰 숫자를 붙여봤습니다. 0352221 (0=일, 1=월, ... , 6=토), 아니면 '일수금화화화월'도 좋습니다. 나머지는 그냥 기계적으로 채워넣으면 되지요.
그리고 이 요일표를 이용하면 일곱개의 공휴일이 모두 주중에 자리잡는 경우는 불가능함을 알 수 있을뿐 아니라, 이른바 '저주받은 해'를 찾을 수 있습니다.
평년으로 1월1일이 금요일이거나 윤년으로 1월1일이 목요일인 해에는, 일곱개의 공휴일 중 무려 셋(현충일, 광복절, 개천절)이 일요일, 하나(성탄절)는 토요일인 슬픈 일이 일어납니다. 다가오는 2010년이 바로 그런 경우... 28년마다 네 번의 주기로 찾아오는 이 저주는 우리나라 공휴일이 바뀌지 않는 한 계속될 것입니다. (21세기에서는 2004, 2010, 2021, 2027년으로 이어집니다.)
P.S.
2008년 설날은 2/6-8(수목금 ^^), 석가탄신일은 5/12(월), 추석은 9/13-15(토일월 ㅠㅠ)입니다.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한해 되세요~
추가:
올해 추석 연휴에 좌절하시는 분들이 계실것 같아요. 참고삼아 몇 년 더...
2009년 설 1/25-27일월화, 석가탄신일 5/02토, 추석 10/2-4 금토일(개천절과 겹침)
2010년 설 2/13-15토일월, 석가탄신일 5/21금, 추석 9/21-23화수목
2011년 설 2/02-04수목금, 석가탄신일 5/10화, 추석 9/11-13일월화
2012년 설 1/22-24일월화, 석가탄신일 5/28월, 추석 9/29-10/1토일월(개천절과 징검다리)
2013년 설 2/09-11토일월, 석가탄신일 5/17금, 추석 9/18-20수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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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터넷에서 이런 글이 뜨고 있다.
MB 지지율 유지의 이유를 제대로 까발린 글 - Burning Passion
비록 출처가 불분명한 글이긴 하지만, 내 생각도 비슷하다.
무슨 내용이냐고? 시사만화 '골판지'는 '일그러진 자화상'이란 제목으로 이렇게 정리했다.
©골판지
나는 전에 "먹고살기 힘들다고 가난한 사람들이 우익을 찍는 나라"란 글에서 정치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나의 이익은 내가 지켜야' 하며 그러기 위해 정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우리 나라 국민들은 그 정도쯤이야 이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백범 김구 선생은 "내가 원하는 우리 나라"에서 이렇게 썼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나라는 그게 아닌가보다.
그러나 내가 가진 아파트 값은 오르는 나라
청년 실업이 없는 나라
그러나 노동의 유연성은 높은 나라
사교육 부담이 없는 나라
그러나 3불정책은 폐지하는 나라
부정부패가 없는 나라
그러나 사업 좀 하면서 탈세 정도는 괜찮은 나라
바른 언론이 있는 나라
그러나 신문 구독하면 자전거도 주는 나라
살기 좋은 나라
그러나 나는 다른 사람보다 더 잘사는 나라
이런 판타스틱한 나라를 만들어야 하니, 다음 대통령은 고생 참 많이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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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자체야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그런데 이 동영상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거액을 대가로 정동영, 이회창 측에 이어 한나라당과 접촉하다가 경찰에 잡혔다. 어, 한나라당은 이 동영상이 뭔지 몰랐던걸까? 어떤 사람이 이런 추측을 내놓았다.
상당히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그들과 접촉한 한나라당 당직자가 CD에 담긴 동영상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이 동영상을 일종의 '뻥카'라고 여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자충수를 둘 리가. (아니면 경찰 입막음 쯤은 별 일 아닐거라 생각했을지도.)
그런데 대권을 눈 앞에 둔 이명박과 한나라당을 휘청거리게 한 이 '코덱'이란 건 대체 뭘까? 한나라당을 위해, 이제는 초등학생도 아는 코덱에 대하여 짤막하게 적어본다.
동영상이 디지털 매체에 저장되는 방식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더 작은 용량에 더 높은 품질의 영상과 음성을 압축해서 저장하기 위해서 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방식(이른바 '동영상 포맷')이 계속해서 개발된다. 우리가 흔히 보는 DVD에는 MPEG2라는 포맷이 사용되며, 인터넷으로 배포되는 불법 영화파일들은 대개 MPEG4 포맷의 변형인 DivX 포맷을 따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WMV, 애플은 MOV라는 자체 포맷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영상과 음성 각각에 대해서도 세분하면 수십가지 이상의 포맷이 존재한다. 이런 포맷에 맞게 동영상을 만들고 또 재생하는 기계 또는 소프트웨어를 '코덱codec'이라고 부른다. 더 자세한 내용은 [wp.en]video codec[/wp]을 참고.
그러나 야동 한 편을 보기 위해 이런 걸 다 공부할 수는 없다! 어쨌든 동영상을 제대로 재생하기 위해서는 그것에 맞는 코덱(들)이 필요하다는 얘긴데,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번째는, '통합 코덱'이라 불리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코덱의 묶음을 구해서 컴퓨터에 설치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Windows에 기본으로 내장된 미디어플레이어에서도 대부분의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여러 가지 통합 코덱을 비롯한 각종 코덱들은 Free-Codecs.com에서 구할 수 있다.
두번째는, 일반적인 코덱을 내장하고 있는 동영상 플레이어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통합 코덱에 비해 이 방법은 간단하고, 플레이어의 다양한 부가 기능(느리게/빨리 보기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이런 동영상 플레이어의 대표적인 제품 두 가지가 우리 나라에서 개발된 곰플레이어(곰플)와 KMPlayer(KMP)이다. 나는 인터넷 방송 컨텐츠가 강한 곰플로 e-스포츠를 즐기고, CSI 같은 드라마나 영화를 감상할 때는 KMP를 쓴다.
개인적으로, 두번째 방법을 더 추천한다. 그리고 PC에 두 플레이어 중 적어도 하나는 반드시 설치하기를 권장한다. 한나라당 노트북에도 이들이 설치되어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박영선 BBK 동영상'을 본 모든 사람들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한나라당과 이명박에게 그건 너무 무리한 기대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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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국민들, 특히 다수파 또는 '대세'에 속한 국민들은 이 표현을 참 좋아한다.
이 위대한 국민들이 지난 수십년 동안 저지른 대표적인 삽질들을 보자.
1987년12월 13대 대통령 선거 노태우 당선 - 죽 쒀서 개 준 꼴
1997년12월 IMF 구제금융사건 - 11월까지는 "외환위기 아니다"
2005년12월 황우석 사건을 다룬 PD수첩과 MBC 시청거부 운동 - 집단 히스테리
2007년12월 ......
사실 정치인들마저 가끔씩 속내를 드러내기도 한다.
"세상이 미쳐 날뛰고 있다." - 이명박
"국민이 노망든 게 아닌가 걱정" - 김근태
민주주의 사회라면 최소한 자신들의 대표는 제대로 뽑을 줄 아는 국민이라야 위대한 국민의 자격이 있다. 그래서 정치인을 보고 그 국민의 위대함, 또는 저열함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모두 위대한 것은 결코 아니다.
지지율 42%인 모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 중 63%는 그가 사기꾼 거짓말쟁이라고 해도 계속 지지하겠다고 한다 (기사).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하니까...
진정 위대한 국민은 이런 삽질들을 뒷감당하느라 괴로운 가운데서도 참여와 저항을 멈추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부패한 권력으로부터는 환영받지 못한다. 대부분의 정치인에게 '위대한 국민'은 단지 자신의 지지층일 뿐이다. 빈말로 아부하는 사람을 경계해야 하듯이, 누군가가 '위대한 국민' 운운할 때에는 그 속셈이 뭔지 잘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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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정치 토론장이 어떤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는 들어가 보면 안다. 적어도 네이버 뉴스에서 정치 토론은 사라졌다. (포털 뉴스 점유율에서 다음이 네이버를 앞지른 사건은 상징적인 결과이다.) 벼룩을 잡기 위해 초가집을 태운 이 방식은, 어쨌든 정치적 관심이 지나친 일부 국민들을 진정(?)시키는 데는 효과적임이 드러난 것이다. 그러다보니 다음 글처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응용되기도 한다.
네이버의 잔머리, 정말 안습이다 - soyoyoo.com
그러나 "삼성=한국경제"란 등식을 단순 암기하고 있던 네이버는 최근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삼성 비자금 사건을 경제 기사로 간주, 기사에 댓글을 달 수 있게 허용했던 것이다. 그러니 삼성 비자금 기사들마다 댓글로 시끄러울 수밖에.
특검법안이 나오고 정치권이 움직이면서 새로 나오는 관련 기사는 '다행히' 정치 뉴스로 분류되어 위에서 본 친절한 안내문이 나온다. 그러나 아래 그림처럼 경제 섹션에 있으면서 댓글을 달 수 없는 기사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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