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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해당되는 글 3건
2008. 6. 17. 01:41
인터넷에서 저작권 침해가 심각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래서인지 정부가 이런 강력한 정책을 추진한다.

불법복제물 유통 비중 70% 넘으면 사이트 폐쇄
, 전자신문 2008.6.13
문화부는 불법복제물이 70%를 넘어서는 것은 사업자가 상습적으로 유통을 유도하거나 사용자와 공모하는 것으로 보고 곧바로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유통되는 콘텐츠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불법복제물이면 전후 사정을 따져 사이트 폐쇄 또는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그리고 때맞춰 불법복제물이 많이 유통되는 웹하드 업체들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다.

<아프리카> 운영 나우콤 문용식 대표 구속, 뷰스앤뷰스 2008.6.17
BJ들이 촛불집회를 중계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인터넷방송 서비스<아프리카>를 운영하고 있는 (주)나우콤이 정권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16일 서울중앙지검 첨담범죄수사부에서 저작권법 위반과 웹하드서비스와 관련 (주)나우콤 문용식 대표이사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

나우콤을 포함한 5개 웹하드 업체 대표이사들의 구속이 단순한 저작권법 위반 사안으로만 보이지 않는 이유는, 나우콤이 운영하는 개인 인터넷 방송 서비스인 아프리카가 촛불집회를 인터넷에서 여론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나우콤 관계자의 인터뷰 참고: 촛불시위 '인터넷의 힘'…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SBS 2008.6.3)

이 시점에서 나도 모 신문처럼 '라면 사설'을 한번 써 보자. "웹하드 업체들에 대한 구속수사가 촛불집회와 관련된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것이라면, 이 정부는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인터넷 탓으로 여겨 저작권을 인터넷 탄압과 정치권력 유지의 도구로 사용하는 꼼수 정권이라는 비판을 들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이 만든 회사를 자신이 설립했다고 떠들고 다녔던 사람을 떠올려 보면, 이 정권이 저작권에 대해서도 개념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앞으로 문화부와 방통위의 입에서 계속해서 발표될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인터넷 언론 대책'이 기대된다.

추가:
아니나다를까, 대통령이 OECD 장관회의에서 한말씀 하셨다.
"신뢰 없는 인터넷은 독", 연합뉴스 2008.6.17
근데 요즘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게 뭐더라?
2008. 5. 29. 14:56
"부정적 여론 진원지, 적극적 관리 필요", 한겨레21, 2008.5.26.
"대중은 멍청... 인터넷매체 몇푼 쥐어주면 돼", 미디어오늘, 2008.5.28.
"멍청한 대중 조작... 잘 꼬드겨 세뇌", 한겨레, 2008.5.29.

중앙대 박찬희 교수라는 분이 5월 초,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지원국 직원 12명을 대상으로 강연한 '공공갈등과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란 교육의 내용을 다루고 있는 기사들이다.

미디어오늘의 기사에는 자료가 네 쪽 올라와 있는데 내용을 감상하기에는 조금 불편하다.
이 멋있는 교육자료를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그리고 내용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나는 똑같은 문서를 파워포인트로 직접 작성하여 pdf로 저장했다. (이런 삽질을 왜 한 것인지...) 필요하신 분은 이 파일을 이용해 주시고...

아래 슬라이드를 클릭하면 원래 크기로 볼 수 있다.
0123

가능한 똑같이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나의 '오해'로 인한 원본과의 차이는 책임 못 진다.
저작권 문제라면 박찬희 교수 왈, "내 주장이나 논점이 아니라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으니 논의해 보자는 취지였다."고 했으니 그냥 눈감아 주시길.

끝으로 교육자료에서 멋있는 표현들을 몇 개 옮겨둔다.

하다 안되면 언제든 허공에 주먹질할 것
최루탄 3발이면 금방 엉엉 울 애들
쓰레기 논문질 밖에 할 줄 모르는 얼치기 전문가
분위기 맞춰서 '남 밟고 나 떠보려는' 놈들
Internet 게시판은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의 한풀이 공간
엉겨주면 너무 뿌듯해함
멋있고 좋은 말로 대중을 현혹하려면
2007. 9. 14. 02:24

디씨인사이드(DC)야 인터넷 좀 한다는 사람이면 (평가야 어떻든) 다 아는 명물이다.
오늘 DC가 만들어낸 대형 낚시를 목격했다.

내용은, 며칠 전 축구선수 안정환과 상대팀 서포터즈 사이에 있었던 실랑이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다. 결론은 '선수에게 욕한 사람은 그 여자다.' 정도 될텐데, 그 근거가 너무 재미있다. 원문은 지워졌지만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그 글을 퍼날랐다.

DC 해당 게시판에 복사된 글
DC에서의 사건 조사과정을 정리한 글

여기서 DC 사용자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드높인 핵심은 이른바 '성문 분석'이다. 그 부분을 보자. (강조는 내가 했다.)

사람의 성대가 모두 다르듯 사람의 목소리도 전부 다르며.
이를 디지털 주파수로 바꾸면 거의 모두 다른 주파수로 나옵니다.
예외인 경우는 쌍둥이이며 거의 99%는 사람에게 들리는 목소리는 비슷하지만 목소리를 주파수로 바꾸면 다른 음역대의 주파수 스펙트럼이 나옵니다.

미국에서 얕게 배웠지만 성문분석학을 배운 학생으로..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전의 국민전 영웅이자 선수인 안정환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이번 관중석난입사건에 대해 조금이라도 오해를 풀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성문분석(Principal component analysis, PCA)을 해봤습니다.
(중략)
오차는 1/1000 차입니다
좀 이상하다. 통계학 시간에 배웠던 주성분분석(Principal Component Analysis)이 여기 왜 나오지? 그리고 성문(聲紋)은 영어로 voice print가 아닌가?

대충 이쯤되면 낚시질이란 걸 알 수 있다. 그냥 웃고 넘기려다 왜 이런 실수를 했을까 궁금해졌다. '음... 이정도 용어를 구사하려면 역시 네이버 검색을 썼겠지?' 싶어 나는 낚시꾼의 발자국을 쫓아보았다. 아래는 '성문분석'으로 네이버에서 검색한 결과 중 일부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1000이란 수치와, 엉뚱하게 등장하는 PCA가 어디서 온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재미난 사실은, 전문자료라고 검색된, 네이버 지식시장에서 2,000원에 팔리는 두번째 자료의 국문 초록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DC에 낚시글을 올린 사람은, '성분'을 '성문'으로 쓴 이 오타에 제대로 낚인 셈이다.

역시 인터넷은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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