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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방정식'에 해당되는 글 1건
2010. 8. 25. 12:41
(2010년8월23일 새벽에 쓴 글입니다.)

처서(處暑)를 하루 앞둔 어제, 저는 적상산 동굴에서 대형 마트까지 오가며 더위를 피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해가 질 무렵 먹을 거리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서는 결국 에어컨을 틀었지요. 몸이 식고 마음도 차분해지니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두께 때문에 샀지만 그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SF 명예의 전당 1권: 전설의 밤>을 펴 들었습니다. 미국 SF의 황금시대를 수놓았던 단편들은 지금 읽어도 여전히 재미있지만 조금은 촌스러움이 묻어납니다. 잠들기 전에 두 편만, 이미 오래 전에 읽었던 작품을 다시 만나보았습니다.
 
SF명예의전당.1:전설의밤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SF소설
지은이 아이작 아시모프 (오멜라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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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밤 Nightfall”, 아이작 아시모프
Lagash의 여섯 태양 중 다섯이 이미 지평선 아래로 지고 하늘에는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수천년 주기로 나타나는 대화재와 문명의 소실이 이번에도 반복될까? 경험하지 못했던 완전한 어두움이 사람들을 미치게 만드는 걸까? 마지막 태양 베타의 일식이 시작된다.

차가운 방정식 The Cold Equations”, 톰 고드윈
긴급연락선은 행성기지에 급히 필요한 혈청을 싣고 모선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선내에는 예상하지 못한 생명반응이 있다. 기지에서 일하는 오빠를 만나기 위해 밀항한 소녀에게, 조종사는 긴급연락선에 밀항한 사람에 대한 예외 없는 규칙과 그 이유를 설명해 준다.

저는 두 이야기의 결말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우주는, 물리학은, 인간에게 아무런 악의도 지니고 있지 않지만 안타까운 비극을 연출합니다. 한 문명의, 또는 한 소녀의... 다시 읽을 때마다 저는 생각에 잠기며 이들의 마음에 조금씩 더 공명해 보려 합니다. 따뜻한 태양 아래 안정된 행성에서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한 직장인의 생각은 잠시 광대한 은하로 펼쳐졌다가 다시 침대 위로 돌아옵니다. 잠들기 전 괜히 코끝을 찡하게 하는 롤러코스터, 눈을 뜨면 선풍기 바람과 함께 조금 더 선선해진 새벽입니다.

처서는 춘분을 기준으로 태양이 150도에 자리잡는 날입니다. 사람들은 더위가 한풀 꺾였음을 새벽에 창문을 닫으며 실감합니다. 이제 곧 가을이 오겠지.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시간은 이런 식으로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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