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에 해당되는 글 1건
2007. 11. 8. 15:51
[일상/메모]
신문 칼럼을 읽다가 깜짝 놀라기는 오랫만이다. 옳은 소리도 누구에게서 듣는지에 따라 그 감동(?)이 다른 모양이다.
[동아광장] 보수는 아무나 하나 - 서병훈, 동아일보, 2007.11.8
1. 한국 보수의 관심
하지만 이런저런 기회에 보수 성향의 유력 인사들을 만나다 보면 실망감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폐쇄적이고 단선적이라 놀라울 정도다. 그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기준은 너무나 세속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돈과 출세와 자녀교육이 담론의 핵심이다.
2. 한국 보수의 대표 인물
한국의 보수 세력은 무엇을 지키고자 하는가. 어떤 생각을 하는가. 이명박 씨를 보라. 세상에 저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통령후보가 또 있던가. 이회창 씨를 보라. 탈레스는 모든 것을 다 드러내 보여 준다면서 시간을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존재라고 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온 천하에 드러난 ‘이회창표 대쪽’의 실체를 보라. 근엄한 표정이라도 짓지 않았으면 이렇게 실망이 크지는 않았을 것이다.
3. 한국 보수의 능력
이런 보수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 한나라당이 반드시 집권해야 할 이유라도 있는가. ‘노무현 사람들’이 미워서? 적어도 그들은 세상에 대해 고민은 했다. 방법이 틀렸을지 몰라도 감옥행을 불사하는 치열한 문제의식은 갖고 있었다. 그런데도 ‘잃어버린 10년’이 되고 말았다. 손에 쥐여 주다시피 한 떡도 감당 못 하는 보수에 과연 나라살림을 맡겨도 될 것인가.
한국의 진보 세력은 보수파를 사람 취급도 안 한다. 이런 대접 받는 것, 아니 저 모양의 진보를 만들어 낸 것도 보수의 책임이다. 말이 좀 심한가.
한국의 보수도 그들 말대로 10년동안 이를 갈았으면 뭔가 보여줄 줄 알았는데... 이런 극약 처방이 필요한 처지였단 말인가. '우리 시대의 노론'이라 부르기도 민망하다.
'일상 > 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정한 양심'을 구별하는 네 가지 기준 (0) | 2007.11.27 |
---|---|
뒤를 돌아보는 두 사람 (삼성 광고와 프레시안 카툰) (2) | 2007.11.15 |
"가정을 잃었다. 양심을 잃었다." (0) | 2007.10.30 |
너무나 당연하게 보던 회장님의 휠체어 (0) | 2007.09.12 |
멀어진 친구의 흔적 / 경제결정론 (0) | 2007.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