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27. 21:58
[일상/메모]
양심고백, 양심선언... 양심을 건 행동이 과연 진정성을 가지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철학앙가주망네트워크의 철학자들이 이 물음에 대답해 주셨다.
양심선언을 지지하고 엄정한 특검수사를 촉구한다 - 프레시안, 2007.11.18
요약하자면, 다음 네 가지 기준을 만족할 때 그 양심은 진정성을 갖는다고 볼 수 있으며, 그런 양심은 인정받고 보호되어야 한다.
1. 사회 유의미성 - 더 많은 진리를 보여주는가?
2. 이익 초연성 - 자기의 이익에 초연한가?
3. 나약성에 대한 자기저항 - 자기의 나약함에 스스로 저항하는가?
4. 항상적 자기시험 용의 - 자기를 비판 앞에 드러내는가?
앞으로 어떤 행위에 '양심적'이란 수식어를 붙이기 전에 이 기준들을 꼭 적용해 보자. 오늘 김용철 변호사가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그의 폭로를 개인적 복수 또는 정치적 음모로 치부하는 것은, 양심의 진정성 그 자체에 대한 부정이다. 양심을 잃어버린, 아니 돈에 팔아버린 사회가 너무나도 무서울 뿐이다.
양심선언을 지지하고 엄정한 특검수사를 촉구한다 - 프레시안, 2007.11.18
요약하자면, 다음 네 가지 기준을 만족할 때 그 양심은 진정성을 갖는다고 볼 수 있으며, 그런 양심은 인정받고 보호되어야 한다.
1. 사회 유의미성 - 더 많은 진리를 보여주는가?
우선 그는 삼성정치자금 사건,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불법 상속 및 증여 시도 사건, 삼성 X파일 사건 등으로 점철되는 삼성제국의 비리 행진 안에 그것을 추동하는 내부 부패 구조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열어 보임으로써 우리 사회와 국가에 만연한 권력불신과 권력불안의 또 하나 근원이 어디인가를 분명히 알려주었다. 그의 양심선언의 내용은 우리 사회에 아주 유의미한 것으로서 우리는 그것을 통해 우리 삶을 더 잘 알 수 있는 더 많은 진리를 획득할 수 있었다.(양심 진정성의 유의미성 조건 충족)
2. 이익 초연성 - 자기의 이익에 초연한가?
이런 삼성제국의 권력 앞에서 시민 김용철은 양심을 지키면서 더 이상 얻을 것이 없고, 그나마 죄되게 얻은 것도 송두리째 빼앗길 처지로 몰렸으며, 심지어 자기가 출자한 법무법인의 동료들부터도 배척을 받았다. 이런 그의 처지는 어쩔 수 없이 자기 이익에 초연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그를 내몰았다. 그는 자기 행위가 이익에 초연함을 보임으로서 자기 양심의 진정성을 입증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을 충족시켰다.(양심 진정성에 있어서 이익초연성 조건 충족)
3. 나약성에 대한 자기저항 - 자기의 나약함에 스스로 저항하는가?
그리고 그는 분명히 나약한 인간이다. 그는 생래적으로 의로운 인간이 아니고 그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고백하고 이런 자신의 나약성에 저항하기 위해 수도원 안으로 자기를 가두었다. 그는 이제 돌아갈 곳이 없는 곳에다 자신을 묶었다.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는 돌아가면 자기파멸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곳에다 스스로를 결박했다. 언제든지 굽혀질 수 있는 자기 양심의 나약성에 대해 그는 스스로 저항하는 용기를 보여주었다.(양심 진정성에 있어서 자기나약성에 대한 자기저항의 조건 충족)
4. 항상적 자기시험 용의 - 자기를 비판 앞에 드러내는가?
무엇보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기 양심의 진정성에 쏟아질 수 있는 모든 의혹과 비난 앞에 스스로를 드러내고 스스로 시험대 위에 올랐다. 우리는 그 앞에서 그에게 어떤 비난도 해도 되고 어떤 의혹을 제기해도 된다. 그는 비난과 비판 앞에 스스로를 드러내고 해명한다.(양심 진정성에 있어서 항상적 자기시험용의(恒常的 自己試驗用意)의 조건 충족)
앞으로 어떤 행위에 '양심적'이란 수식어를 붙이기 전에 이 기준들을 꼭 적용해 보자. 오늘 김용철 변호사가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그의 폭로를 개인적 복수 또는 정치적 음모로 치부하는 것은, 양심의 진정성 그 자체에 대한 부정이다. 양심을 잃어버린, 아니 돈에 팔아버린 사회가 너무나도 무서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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