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에 해당되는 글 1건
2008. 2. 27. 13:24
[일상/메모]
1.
[분수대] 거짓말하는 능력 - 중앙일보, 2008.2.26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국무위원 후보자들이 너무 '정직'해서 사태를 악화시키는 듯하다. '유방암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은 기념'으로 남편이 오피스텔을 선물로 사주고, '자연을 사랑해서' 절대농지를 구입했다는 해명이 그렇다. "감기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은 기념으로 새 차를 사주지는 않았나" "자연을 사랑하면 오지의 숲을 구입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불리한 결과를 뻔히 예측할 수 있는 데 굳이 그런 해명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게 '사실'이어서 그대로 밝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공직자는 정직해야 하지만 때론 거짓말을 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정직이 불필요한 상처를 국민에게 주는 경우에는.
2.
[이훈범시시각각] 총리감이 없다구요? - 중앙일보, 2008.1.21
그래서 하는 얘긴데 이참에 국민적 대사면을 하는 건 어떨지. 전문적 투기나 상습적 탈세처럼 파렴치한 범죄가 아니라 그저 한 순간 욕심에서 빚어진 어지간한 오점들은 눈 딱 감고 한 번 용서해 주면 어떨지. 평생 정직하게 살아온 많은 사람은 억울할 터지만 본래 용서는 정직한 사람 몫 아닌가. 이참에 용서하고 선을 긋는 것은 어떨지. 대통령 당선인에게 그랬듯 과거의 허물은 덮어두고 인재들에게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면 어떨지. 그들 손에 걸레를 들려줘 세상을 투명하게 닦을 임무를 맡기는 건 어떨지. 그러면서 자신의 때까지 씻을 수 있게 하면 어떨지. 그렇게 함으로써 먼지가 켜켜이 쌓인 과거와 단절하고 정직한 사람이 손해보지 않는 맑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 보는 건 어떨는지.
3.
"때로는 진실보다 국익이 더 중요하다."
- 홍혜걸 중앙일보 기자, 황우석 관련 MBC 100분토론(2005.11.24)에서
4.
우리가 거짓말을 미워하는 이유는, 그것이 정직과 진실을 가장하여 거짓말쟁이의 배를 불린다는 진리를 경험과 역사를 통해 깨우쳤기 때문이고, '때때로 거짓말'이 더 나쁜 이유는, 그것이 '내게 이익이 될 때는 거짓말'을 에둘러 말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정직이 국민들에게 상처까지 줄 인물들을 공직자로 모셔야만 하는 건지, 정직한 사람들은 용서하며 사는 것이 팔자인지, 진실보다 더 중요한 국익을 지켜서 경제를 살리면 나라가 선진화 되는 건지... 나는 모르겠다. 그러나 때론 거짓말하는 능력까지 갖춘 정치인과 공직자는 정말로 싫다.
'일상 > 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통과 대중 조작 (0) | 2008.05.29 |
---|---|
땅투기 안 한 사람이 바보 아니었어요? (19) | 2008.03.07 |
경제학자가 보는 시장, 경제, 그리고 지식인 (0) | 2008.01.02 |
'기업하기 좋은 나라', '잃어버린 10년' (0) | 2007.12.17 |
'진정한 양심'을 구별하는 네 가지 기준 (0) | 2007.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