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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뜸의 거리'에 해당되는 글 1건
2006. 3. 21. 15:58
[albook|small-gif|right|8988404327|][albook|small-gif|right|8988404319|]1. 쥐 I,II
대학 다닐 때, 하숙집 옆방 책장에서 꺼내 읽었던 책. 그 충격은 컸지만 시간이 흘러 '대단한 책'이란 기억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마음이 내켜 결국 샀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유태인 부모님이 아우슈비츠로 끌려가 전쟁이 끝나고 다시 만나기까지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는 아들. 모든 것을 생생히 증언하는 아버지는 그러나 영웅도, 비극의 주인공도 아니다. 단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내가 살고 있는 평화로운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친구, 가족, 믿음, 사랑...
"그 애들을 방 안에다 먹을 것도 없이 일주일만 가둬놓으면…… 그 땐 친구란 게 뭔지 알게 될 거다.…"[albook|small-gif|right|8989501059|width="100" height="152"]
전쟁(같은 환경)은 이런 것들을 가르쳐준다.

2. 팔레스타인
"쥐"와 함께 구입해서 앞부분만 읽고 일단 접어뒀다. 팔레스타인을 취재하는 미국 기자의 이야기이다. 불행히도, 역사는 (희극적으로) 되풀이되고, 사람들은 똑같은 것을 전쟁에서 배워야한다. 조금 지나면 이 책도 구하기 힘들어질 듯.

[albook|small|left|8990781396|width="100" height="145"]3. 페르세폴리스 1 -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
그러나 아이들은 전쟁 속에서도 자라고 어른이 된다. (어른이 되기 전에 전쟁터에서 죽기도 한다.) 이란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무남독녀 '마르지' 역시 이란 혁명과 이란-이라크 전쟁을 겪으며 성장한다. 훌륭한 부모님과 친척들 사이에서 그녀가 가꿀 수 있었던 가장 큰 덕목은 풍자와 해학 - 이 만화책의 힘 - 이 아닐까.
우리가 잘 모르던 이란의 근현대사가 녹아 있는 이 가족의 이야기에는 곰곰히 생각할 거리가 많다. 우리 나라의 민주화, 미국이 말하는 '악의 축', 이슬람 종교와 정치...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르지의 이야기가 재미있으며, 그녀는 놀랍도록 매력적인 소녀란 점이다. 이 책을 읽었기 때문에 나는 이 글을 쓴다.

[albook|small|right|8970753494|width="100" height="142"]4. 저녁뜸의 거리
"일본은 원자폭탄의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어떤 정치적 의미를 갖는지는 동아시아 사람들이라면 다 안다. 그러나 히로시마에 살던 이 가족에게 원폭은 현실이었고, 오랜 시간 - 다음 세대까지 -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힌다. 일본인들로부터도 보이지 않게 차별당하는 그들의 삶처럼, 전쟁은 인간과 사회의 숨기고 싶은 밑바닥을 헤집어 놓는다.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은 과거를 미화하지만, 전쟁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

[albook|small|left|8970592539|width="100" height="143"]5. 재일교포 2.5세 '노란구미'의 한국.일본 이야기
앞에 소개한 책들과는 다소 동떨어진 느낌의 밝고 명랑한 만화책이다. 귀여운 작가의 캐릭터는 말 그대로 재일교포 2.5세. 한국인 어머니는 교포 2세 아버지와 결혼해 작가를 낳았다. 평범하지 않은 가정에서 성장한 그녀가 한국으로 유학을 오면서 한국이란 나라, 자신의 정체성, 그리고 일본을 다시 알아가는 과정이 에피소드로 엮여 있다. 개성있는 여러 인물들 중 최고는 역시 어머니! IMF를 겪는 한국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에 코끝이 찡해지면서 '우리 나라'라는 것이 교포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 생각해본다. 작가의 재미난 웹사이트 http://www.koomi.net/에는 다른 단편들도 많이 실려있다.
그런데 이 책이 왜 여기 껴 있냐고? 한국과 일본의 오랜 전쟁, 그리고 이어진 한국전쟁이 지금의 재일교포를 낳았다면 대답이 될까. 아트 슈피겔만이 아버지를 인터뷰하며 "쥐"를 그렸듯이 구미는 한국을 겪으며 그녀의 역사를 그리고 있다.

참고:
책을 읽은 순서는 (1),5,4,3,1,2
책을 구입한 순서는 5,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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