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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9. 8. 14:40
[일상/잡담]
주말에 "세대공감 Old & New"라는 TV 프로그램을 볼 때가 있다.
10대들이 쓰는 말, 또는 40대 이상이 주로 쓰는 말에 대한 힌트를 듣고 출연진들이 알아맞추는 게임인데... 내가 30대 초반이라 그런지 두 경우 모두에 아는 표현이 나올 때가 가끔 있다. 기억나는 것으로는 '열공(열심히 공부)' / '마수걸이' 정도.
사실 세대가 다르면 쓰는 말도 다른게 정상이다. 굳이 다른 말을 쓰고싶어서가 아니라, 세상이 바뀌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윷놀이를 하며 놀던 세대와 카트하면서 노는 세대 사이에 안 통하는 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소통의 장벽은 젊은 세대가 새로운 말을 만들어 내고 옛 말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높아진다. 반면 나이든 세대는 (비록 그들이 한때는 70년대 은어들을 만들어 내던 주체였지만) 대체로 이런 간극에 수동적으로 반응한다.
어제 야간 산행을 하면서 삼사십대 등산 동호인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는데, 서로를 다음 까페 닉네임(코끼리, 해바라기...)으로 부르면서 '번개', '강퇴' 등의 인터넷 용어를 거리낌없이 쓰고 있었다. 아마 자녀들로부터 들어 알게 되었을 것이다. 사실 30대라면 인터넷 문화에서 그리 멀지도 않다. 그래도 나이 지긋한 어른들끼리 그런 표현을 쓰는 모습은 신선함을 넘어 약간의 충격이었다.
KT의 최근 광고 문구가 "네트워크로 하나되는 나라"였다. 하나가 되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우리 나라에서 인터넷이라는 기술-문화는 확실히 세대를 하나로 묶어내고 있다. 만약 인터넷 용어를 순화(?)하자는 주장이 어디선가 제기된다면 어제 봤던 그분들은 초등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거부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인터넷 실명제를 하자는 주장 역시 우리 주위의 (나이를 알 수 없는) '섹시녀'와 '매너남'들의 반대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가치 판단을 떠나, 인터넷은 연락할 수 없었던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고, 서로 이해할 수 없었던 집단들을 연대하게 만든다. 그것은 네트워크 기술이 꿈꿀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이고도 위대한 비전이다.
10대들이 쓰는 말, 또는 40대 이상이 주로 쓰는 말에 대한 힌트를 듣고 출연진들이 알아맞추는 게임인데... 내가 30대 초반이라 그런지 두 경우 모두에 아는 표현이 나올 때가 가끔 있다. 기억나는 것으로는 '열공(열심히 공부)' / '마수걸이' 정도.
사실 세대가 다르면 쓰는 말도 다른게 정상이다. 굳이 다른 말을 쓰고싶어서가 아니라, 세상이 바뀌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윷놀이를 하며 놀던 세대와 카트하면서 노는 세대 사이에 안 통하는 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소통의 장벽은 젊은 세대가 새로운 말을 만들어 내고 옛 말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높아진다. 반면 나이든 세대는 (비록 그들이 한때는 70년대 은어들을 만들어 내던 주체였지만) 대체로 이런 간극에 수동적으로 반응한다.
어제 야간 산행을 하면서 삼사십대 등산 동호인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는데, 서로를 다음 까페 닉네임(코끼리, 해바라기...)으로 부르면서 '번개', '강퇴' 등의 인터넷 용어를 거리낌없이 쓰고 있었다. 아마 자녀들로부터 들어 알게 되었을 것이다. 사실 30대라면 인터넷 문화에서 그리 멀지도 않다. 그래도 나이 지긋한 어른들끼리 그런 표현을 쓰는 모습은 신선함을 넘어 약간의 충격이었다.
KT의 최근 광고 문구가 "네트워크로 하나되는 나라"였다. 하나가 되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우리 나라에서 인터넷이라는 기술-문화는 확실히 세대를 하나로 묶어내고 있다. 만약 인터넷 용어를 순화(?)하자는 주장이 어디선가 제기된다면 어제 봤던 그분들은 초등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거부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인터넷 실명제를 하자는 주장 역시 우리 주위의 (나이를 알 수 없는) '섹시녀'와 '매너남'들의 반대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가치 판단을 떠나, 인터넷은 연락할 수 없었던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고, 서로 이해할 수 없었던 집단들을 연대하게 만든다. 그것은 네트워크 기술이 꿈꿀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이고도 위대한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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