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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6. 11. 16:15
[albook|small|right|8984013196|width=100]저주받은 피,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2000
(영림카디널 블랙캣 시리즈 13)


슬프고도 감동적인 이 소설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이름'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다음과 같은 일러두기가 나온다.

아이슬란드식 이름에 관해서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호칭에 이름만 사용하고 성은 쓰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 대신에 아버지의 이름을 따고 이름 뒤에 아들은 son(슨), 딸은 dottir(도티르)를 붙여 사용한다. 전화번호부에도 이름만 기록되어 있을 정도다. 영어권이나 타 문화권에는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경찰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여서, 경찰이나 범죄자를 부를 때도 역시 이름만 사용한다.
에를렌두르 형사의 원래 이름은 에를렌두르 스베인슨(Erlendur Sveinsson)이며, 그의 딸은 에바 린드 에를렌즈도티르(Eva Lind Erlendsdottir)이다. 어머니의 이름을 따는 경우는 아주 드물지만, 아우두르(Audur)의 경우만은 예외로 콜브루나르도티르(Kolbrunardottir)로 불린다. '콜브룬(Kolbrun)의 딸'이라는 뜻이다.
(후략)

철수랑 영희가 결혼해서 영호를 낳았다면, 영호의 풀네임은 '철수아들 영호 (또는 영희아들 영호)'가 되는 식. 좀 더 자세한 내용은 Wikipedia의 [wp.en]Icelandic name[/wp]을 참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한슨, 스테판슨, 프레드릭슨, 핀보가도티르... 어쩐지 '-슨'이란 성들이 많더라고.)

덧붙여, 간단한 감상:

이 소설은 여러 모로 상당한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 한반도 절반 크기의 땅에 30만 인구가 사는, 추리물의 배경으로는 더없이 불편한 이런 곳에서 역사와 현실에 뿌리내린 추리소설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얼마나 놀라운가. 나는 작가의 주제의식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오래 지속되는 것(범죄, 유전자)들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이슬랜드 DNA 프로젝트 개인정보침해 논란
섬나라 아이슬랜드 유전자연구 '본산'
이런 기사들은 이 소설이 짚었던 문제들이 쉽게 해결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특히나 유전적으로 거의 고립된 집단에서는.

슬픈 운명을 가진 사람들의 감동적인 이야기 - 이 책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수식이 필요 없다.

PS1. 독후감 이벤트를 통해 책을 공짜로 받았다. 영림카디널 출판사에 감사드린다.
PS2. 아내는 장난삼아 우리 딸을 '바란 지니도티르'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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