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3. 16:40
[일상/독서]
"한층 더 새롭고 보기 편해진 그의 신작과 만난다!!"인데, 여기서 '보기 편해진' 매우 중요하다. 어떤 독자는 BLAME!의 난해함이 후속편(프리퀄?)인 <NOISE>로 대부분 해소되었다고도 하지만 내게는 전혀 그렇지 않았기에, 바이오메가의 '친절한' 서술 방식은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평범한 독자에게 고마울 뿐이다.
거대한 구조물과 기괴한 생명체의 묘사는 여전히 압도적이다. BLAME!과 다른 점이라면 아직까진 '하늘'이 보인다는 사실 정도? 폭주하는 오염된 세상에서 주인공의 모험은 BLAME!의 연장선 혹은 그 반대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몇 가지 사소한 특징:
1.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의 등장 (특히 3권 표지!) - BLAME!에는 시보 주임 말고 그런 존재가 거의 없었던 걸로 기억.
2. 가끔씩 허무하게 처리되는(죽어버리는) 적 - 잔뜩 힘주고 나타나서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허탈한 경우들이... 디자인이 아깝지도 않나.
3. 유머 코드 - 예: "그냥 벌꿀은 별로라..."
그리고 전작만큼은 아니지만 화려하게 난무하는 설정에 맞춰 역시 이번에도 용어 사전이 등장했다. 일본어 위키를 Ratatosk님이 번역했는데, 몇 번을 읽었지만 빠뜨리기 쉬운 부분들을 채워넣고 복습하기에 좋다. 대부분 스포일러일 수밖에 없기도 하니까.
Ratatosk's Tree - 바이오메가 위키번역
PS. 작가의 단편 <아바라 Abara> 상하권도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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