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

주말에 진주에서 배를 불리고 오다.

느린시간 2004. 7. 5. 10:58
토요일 오전에 논문세미나를 할 때까지만 해도, 태풍이 다가오는 비오는 주말에 진주에 내려갈까 말까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전화를 통해 들려온 어머니의 말씀, '태풍이 어때서?' 자, 그럼 출발해 볼까?

결혼식 사진 앨범을 들고 내외가 함께 진주행 버스를 탔다. 비가 꽤 많이 왔지만 까짓거. 저녁무렵 도착해서 부모님과 고기 먹으러 나갔다. 내려갈 때마다 뭘 먹게 될지 기대하게 되었으니 효자되긴 글렀구나. 결혼 전에 역시 지니와 함께 넷이 같이 갔던 '갑을가든'으로 향했다. 그때도 비가 조금씩 오는 날이었으니 비와 고기는 무슨 인연인지.


양념갈비를 먹고, 식사로 육회비빔밥과 냉면을 먹었다. 사진은 인터넷에서 구한 것. 잘 먹고 새롭게 단장한 정원에서 차를 마시며 잉어떼를 구경하다 돌아왔다. 철없는 신혼부부는 피곤했던지 들어온지 얼마 안되어 픽 쓰러져 정신없이 잤다.

물론 다음날 아침, 점심 역시 대단한 밥상이었고,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우리의 짐은 두 보따리 가득이었다. 아버지는 지니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수지 맞게 해줄테니 자주 와라.'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