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독서

재미있는, 그러나 읽기 어려운 소설 - 미국의 송어낚시,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느린시간 2007. 1. 26. 19:06
책 소개가 너무 잦은 편인가요?
제목 그대로, 재미있지만 읽기 어려운 소설 두 권을 소개합니다.
재밌다는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읽기 어렵다는 (그래서 잘 팔리지 않는다는) 점에는 사람들이 대부분 동의합니다. ^^;

미국의 송어낚시, 리처드 브라우티건, 1967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다카하시 겐이치로, 1988

책상 위에 나란히 놓고 찍었습니다.

시간 1
"미국의 송어낚시"는 93, 94년 경, 제가 대학생일 때 산 책입니다. 종이가 많이 바랬습니다.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는 작년 7월경에 사고 최근에야 읽기 시작해서 아직 반도 못읽었습니다.

시간 2
미국의 송어낚시 - 1991년 3월 25일 초판 인쇄, 1991년 4월 20일 1쇄 발행
어떤 분 曰, "책을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보여주지도 말아야 한다"는 초판본을 갖고 있습니다. 2002년과 최근에 새 판이 나왔네요.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 초판 1쇄 발행 1995년 3월 15일, 재판 1쇄 발행 2005년 7월 7일
우리 나라에선 10년동안 각계 각층의 팬들이 절판된 이 책을 구하고 싶어했습니다.

오해
"미국의 송어낚시"는 가끔 서점의 낚시 코너에서 찾을 수 있었답니다.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가 많은 책방에서 스포츠 코너에 있었다는 사실을 작가도 알고 있네요.

인용
벤자민 프랭클린의 자서전을 읽고 미국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사람은 카프카였던가…….
'건전하고 낙천적이기 때문에 나는 미국인들이 좋다'라고 말한 카프카 말이다.
(미국의 송어낚시, 16쪽)
"야구(사어死語)………아주 옛날에 죽었기 때문에 잘 모른다. 긴 것으로 둥근 것을 치는 게임이라고도 전해지고 있다. 지면에 네모난 것을 놓고 악귀를 쫓았다."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82쪽)


작가

1974년 페이퍼백판

[wp.en:Richard Brautigan]리처드 브라우티건[/wp] - 제가 좋아하는 커트 보네거트가 이 작가를 추천했습니다. 책 뒤에 실린 작가 인터뷰에서 "미국의 송어낚시"가 한국어로 번역되면 기쁘겠다고 얘기한지 얼마 되지 않아 1984년 권총자살. (책 표지에 나온 이 남자!)
[wp.ja:高橋源一郎]다카하시 겐이치로[/wp] - 대학 재학중 학생운동에 참가해 체포된 경력이 있고, 이로 인해 극심한 실어증을 경험. 소설을 쓰기 전 70년대에는 육체노동을 했습니다.

평가
미국의 송어낚시 - 포스트모더니즘, 현대의 목가, 생태주의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에 대한 비평, 언어 표현의 해체와 재구축

감상
인터넷 식으로 말하자면, "제목은 훼이크!"
그렇지만 읽고 나면 결국 그 제목만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에 그것이 '없기' 때문일까요.
"미국의 송어낚시"는, 제게 평생 절대로 버리지 않을 책 중 하나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펴보지도 않았지만 말입니다.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역시 그렇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대체 무슨 내용이냐고 묻는다면, 딱히 대답할 말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글을 쓰면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니 이 두 책에 대해 저랑 비슷한 느낌을 가지신 분이 있었습니다. 확실히 이들은 서로 닮았습니다.
http://readme.kr/blog/archives/000581.html

두 책의 알라딘 링크를 남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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