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
최근 논란에 대한 나의 느낌...
느린시간
2005. 12. 7. 00:05
지난 월요일, 어떻게 해서 황교수 논문의 사진에 대한 의혹을 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많은 생각이 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솔직히 PD수첩에서 난자 기증에 대한 윤리 논란을 다룰 때, 그리고 연구의 진실성에 대한 얘기가 조금씩 흘러 나올때까지만 해도 난 일을 단순하게 생각했다. 연구진은 사과했고 방송도 할 일을 한 것처럼 보였다. 단지 진실과 국익 중 하나를 선택하길 강요하는, 사람들의 "애국심"은 맘에 들지 않았다. 며칠 전에 올린 글은 그런 생각에서 쓴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PD수첩이 잘못했고 승부는 끝난 것처럼 보였다. 어떤 뉴스도 연구 결과를 의심하는 보도를 하지 않는다. 국민 대다수도 황교수를 믿는다고 한다. 한두가지 사소한 문제점들이 하나씩 드러나긴 하지만 연구진에서는 그럭저럭 해명을 하고 "사이언스"도 해외 언론도 의혹이 있으나 (또는 제기되었으나) 증거는 없다고 한다.
비록 분자생물학에 아무런 조예도 없으나, 줄기세포가 뭐고, 그것을 어떻게 만들며, 이번 논문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는 들어서 안다. 그리고 그 연구에 수 년이 걸렸겠지만 그것을 검증하는 방법은 지극히 단순하고 표준화된 방법이란 것도 안다. 배양된 줄기세포의 DNA와 실험 대상자의 그것이 일치하는지 PCR로 확인하면 된다. 물론 검사에 쓰인 시료의 출처가 분명해야만 DNA가 불일치하는 경우에 "연구는 거짓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중요한 실험인 이상, 대조군을 포함한 실험 설계가 중요하다.
이런 검증을 해야만 할까? 한 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그 주장들이, 나는 이해가 안된다. PD수첩은 의심할 만한 근거가 있었기에 연구진에게 샘플을 요구했고 계약서까지 작성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기관에 의뢰했다. 그 결과의 일부는 이미 유출되었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하다.
중간 과정에서 뭔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면 다시 확인하면 되는 것이다. 실험의 성격상 오염을 고려해도 몇 번 중에 한 번만 일치가 확인되면 의혹은 해소된다. (PCR이 그렇게 민감한 실험도 아니라고 들었다.) 연구에는 수 년이 걸렸을지 몰라도 검증은 며칠이면 된다. 대부분의 저널도 이런 부분은 당연히 연구자의 정직성에 맡긴다. 연구진은 왜 지방 국과수 분원에서 지인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검증을 해서 이런 논란거리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왜 PD수첩의 실험에서는 일치하지 않았을까?
이제 황교수팀의 주장은, 어쨌든 검증 불가란다. 이것은 "사이언스"의 권위 문제도 아니고 (그들은 공식적 검증을 기다리고 있다) 연구자의 자존심 문제도 아니다. 자존심이 있다면 확인해서 소송을 거는게 옳은 길이 아닌지...
결국 내 생각도 이른바 "황까"로 치부되는 사람들과 비슷해지고 있다. 오늘 어느 게시판에서 좋은 글을 읽었다. "과학은 과학으로 검증하자"는 주장에 대해, "과학 이론은 과학적 방법론으로 검증하자"는 것이 바른 표현이라는 얘기였다. 앞의 주장은 과학에 대해 언론을 포함한 일반인들은 조용히 있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들이 과학을 믿는 것은 과학자 집단을, 과학 잡지의 권위를 믿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방법론 - 실험과 검증 - 이 자연에 대한 진리에 이르는 길이라는 점을 믿는 것이다.
솔직히 PD수첩에서 난자 기증에 대한 윤리 논란을 다룰 때, 그리고 연구의 진실성에 대한 얘기가 조금씩 흘러 나올때까지만 해도 난 일을 단순하게 생각했다. 연구진은 사과했고 방송도 할 일을 한 것처럼 보였다. 단지 진실과 국익 중 하나를 선택하길 강요하는, 사람들의 "애국심"은 맘에 들지 않았다. 며칠 전에 올린 글은 그런 생각에서 쓴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PD수첩이 잘못했고 승부는 끝난 것처럼 보였다. 어떤 뉴스도 연구 결과를 의심하는 보도를 하지 않는다. 국민 대다수도 황교수를 믿는다고 한다. 한두가지 사소한 문제점들이 하나씩 드러나긴 하지만 연구진에서는 그럭저럭 해명을 하고 "사이언스"도 해외 언론도 의혹이 있으나 (또는 제기되었으나) 증거는 없다고 한다.
비록 분자생물학에 아무런 조예도 없으나, 줄기세포가 뭐고, 그것을 어떻게 만들며, 이번 논문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는 들어서 안다. 그리고 그 연구에 수 년이 걸렸겠지만 그것을 검증하는 방법은 지극히 단순하고 표준화된 방법이란 것도 안다. 배양된 줄기세포의 DNA와 실험 대상자의 그것이 일치하는지 PCR로 확인하면 된다. 물론 검사에 쓰인 시료의 출처가 분명해야만 DNA가 불일치하는 경우에 "연구는 거짓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중요한 실험인 이상, 대조군을 포함한 실험 설계가 중요하다.
이런 검증을 해야만 할까? 한 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그 주장들이, 나는 이해가 안된다. PD수첩은 의심할 만한 근거가 있었기에 연구진에게 샘플을 요구했고 계약서까지 작성했다. 그리고 이런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기관에 의뢰했다. 그 결과의 일부는 이미 유출되었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하다.
중간 과정에서 뭔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면 다시 확인하면 되는 것이다. 실험의 성격상 오염을 고려해도 몇 번 중에 한 번만 일치가 확인되면 의혹은 해소된다. (PCR이 그렇게 민감한 실험도 아니라고 들었다.) 연구에는 수 년이 걸렸을지 몰라도 검증은 며칠이면 된다. 대부분의 저널도 이런 부분은 당연히 연구자의 정직성에 맡긴다. 연구진은 왜 지방 국과수 분원에서 지인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검증을 해서 이런 논란거리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왜 PD수첩의 실험에서는 일치하지 않았을까?
이제 황교수팀의 주장은, 어쨌든 검증 불가란다. 이것은 "사이언스"의 권위 문제도 아니고 (그들은 공식적 검증을 기다리고 있다) 연구자의 자존심 문제도 아니다. 자존심이 있다면 확인해서 소송을 거는게 옳은 길이 아닌지...
결국 내 생각도 이른바 "황까"로 치부되는 사람들과 비슷해지고 있다. 오늘 어느 게시판에서 좋은 글을 읽었다. "과학은 과학으로 검증하자"는 주장에 대해, "과학 이론은 과학적 방법론으로 검증하자"는 것이 바른 표현이라는 얘기였다. 앞의 주장은 과학에 대해 언론을 포함한 일반인들은 조용히 있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들이 과학을 믿는 것은 과학자 집단을, 과학 잡지의 권위를 믿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방법론 - 실험과 검증 - 이 자연에 대한 진리에 이르는 길이라는 점을 믿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