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독서
오늘같은 날 다시 읽는 책, <폭력의 세기>
느린시간
2008. 6. 2. 15:49
[albook|small-gif|right|8988105125|width=100]오랫동안 읽지 않고 책장에 꽃아만 뒀던 책들에 자꾸 관심이 간다.
한나 아렌트, <폭력의 세기>
많은 정치 이론가들이 권력과 폭력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했다.
좌파와 우파가 정치 이론에서 합의를 이룬 듯 보이는 이런 주장 - 폭력 violence은 권력 power의 한 가지 형태이다 - 에 대한 반론은 쉽지 않다. 그것은 이 책, <폭력의 세기>에서 제목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한나 아렌트가 고통스럽게 탐구하며 주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민주주의적 절차에 의해 선출된 권력이 폭력에 의지할 때, 권력과 폭력의 동일시는 더 그럴 듯해 보인다.
사람들은 지금 광장에 모여 무엇을 요구하고 있을까?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다양한 목소리들 가운데 나는 현 정부가 권력을, 권력의 정당성 legitimacy을 잃어가고 있다는 경고를 듣는다. 청와대를 향하는 군중을 저지하기 위한 물대포라는 폭력은 정당화 justification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폭력의 목적은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권력이 필요로 하는 것은 정당성이다."(84쪽) 그리고 "권력을 생성시켰던 집단이 사라지는 순간에, '그의 권력'도 소멸한다."(74쪽)
작은 바람에도 쉽게 꺼질 수 있는 촛불은, 그래서 권력과 폭력이 양립 불가능함을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나 아렌트, <폭력의 세기>
많은 정치 이론가들이 권력과 폭력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했다.
"모든 정치는 권력을 위한 투쟁이다. 그리고 권력의 궁극적인 본성은 폭력이다" - 라이트 밀즈
"국가는... 정당한, 다시 말해서 정당하다고 주장되고 있는, 폭력 수단에 기초를 두는 인간에 대한 인간의 지배" - 막스 베버
"모든 국가는 폭력에 기반한다." - 레프 트로츠키
"권력은 총구로부터 나온다." - 마오쩌둥
"국가는... 정당한, 다시 말해서 정당하다고 주장되고 있는, 폭력 수단에 기초를 두는 인간에 대한 인간의 지배" - 막스 베버
"모든 국가는 폭력에 기반한다." - 레프 트로츠키
"권력은 총구로부터 나온다." - 마오쩌둥
좌파와 우파가 정치 이론에서 합의를 이룬 듯 보이는 이런 주장 - 폭력 violence은 권력 power의 한 가지 형태이다 - 에 대한 반론은 쉽지 않다. 그것은 이 책, <폭력의 세기>에서 제목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한나 아렌트가 고통스럽게 탐구하며 주장하는 것이기도 하다.
권력과 폭력은 대립적이다. 즉 하나가 절대적으로 지배하는 곳에서, 다른 하나는 부재한다. 폭력은 권력이 위태로운 곳에서 나타나지만, 제멋대로 내버려둔다면 그것은 권력의 소멸로 끝난다. 이것은 폭력의 대립물을 비폭력으로 사고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함의한다. 그래서 비폭력적 권력을 이야기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동어반복이다. 폭력은 권력을 파괴할 수 있다. 하지만 폭력은 권력을 전혀 생산할 수 없다. (90쪽)
그러나 민주주의적 절차에 의해 선출된 권력이 폭력에 의지할 때, 권력과 폭력의 동일시는 더 그럴 듯해 보인다.
그렇지만 권력을 명령과 복종으로 환산하여 사고하고 싶어지고, (......) 권력과 폭력을 동등하게 다루려는 유혹에 특히 빠지기 쉽다는 사실이 인정되어야만 한다. (78쪽)
사람들은 지금 광장에 모여 무엇을 요구하고 있을까?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다양한 목소리들 가운데 나는 현 정부가 권력을, 권력의 정당성 legitimacy을 잃어가고 있다는 경고를 듣는다. 청와대를 향하는 군중을 저지하기 위한 물대포라는 폭력은 정당화 justification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폭력의 목적은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권력이 필요로 하는 것은 정당성이다."(84쪽) 그리고 "권력을 생성시켰던 집단이 사라지는 순간에, '그의 권력'도 소멸한다."(74쪽)
우리는 (......) 모든 권력의 감소가 폭력의 공개적인 초대라는 것 - 권력을 쥐고 있지만 자신의 손에서 스르르 빠져 나가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통치자들이든 피통치자들이든지 간에, 권력을 폭력으로 대체하려는 유혹에 저항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항상 깨닫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하다 - 을 알고 있으며, 모르고 있다면 알아야만 한다. (131-132쪽)
작은 바람에도 쉽게 꺼질 수 있는 촛불은, 그래서 권력과 폭력이 양립 불가능함을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